일상
나의 세 가지 글 쓰기 - 블로그, 요즘 IT, 그리고 책
나의 첫 번째 책 취업과 이직을 위한 프로그래머스 문제 풀이 전략: 자바편을 출간한 후로, 글을 자주 쓰게 되었다.
https://www.hyuni.dev/posts/qqK2tlLCrOyYAuahj8FY
https://www.hyuni.dev/posts/6DfarGbSppjAMB2AHkY6
확실히 책 하나를 목표로 잡고 달렸던 경험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나는 지금 세 군데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
요즘 IT
책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세 매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각 매체에 어떤 성격을 글을 위주로 쓸지를 정해보려 한다.
각 매체 성격 분석하기
우선 세 매체에서 다루는 글의 성격과 독자층에 대해 생각해보자.
1. 블로그
https://www.hyuni.dev
블로그는 온전한 나의 공간이다.
내가 작성하고 싶은 주제와 내용으로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으며, 분량 제한도 없다.
심지어 지금 운영 중인 블로그는 개발까지 내가 하고 있어 블로그의 시스템과 연계한 글도 작성할 수 있다.
나만의 공간이고 별도의 홍보도 하지 않으므로 방문 수가 적어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글로만 작성된 개발 블로그에 대한 수요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성격의 블로그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트렌딩한 주제를 들고 오거나 물량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 글의 주제를 찾으려 고군분투하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공유할만한 주제가 있을 때마다 기록해두고, 포스트로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블로그의 독자층은 매우 다양하다.
전문적인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프로그래밍 초기에 자주 접하는 에러를 검색하다가 내 블로그를 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하는 정보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길게 늘어진 정보 보다는 찾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답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글을 선호한다.
2. 요즘 IT
https://yozm.wishket.com/magazine/@spaceship00/
요즘 IT는 구글 문서 기준 약 5 페이지 정도의 분량의 단편적인 글을 위주로 기고한다.
주제 제안 후 원고 집필을 하게 되고, 검토와 교정을 거친 후 요즘 IT에 등재된다.
요즘 IT의 장점은 독자층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요즘 IT에 기고한 4개의 글 중 가장 조회수가 적은 글도 조회수가 7천 이상이다.
요즘 IT는 주니어 레벨 독자층이 많은 듯 하다.
사실 나는 내가 기고한 글 중 위의 글이 개발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따라가 보는 것은 논리적 사고의 흐름에 대한 시야를 틔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고한 다른 글들, 이를테면 "코딩 테스트 준비 팁"이나 "코드 스타일의 중요성"과 같은 글이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이러한 글들은 조금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어서 그런 것 같다.
3. 책
책에 들어가는 글은 가장 집중해서 써야 하는 글이다.
책은 한 번 인쇄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고, 분량도 매우 많다.
종이책이라는 현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리스크도 크고 도전적이다.
그러나 그만큼 따라오는 보상도 크다.
내가 이렇게 블로그와 요즘 IT에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첫 번째 책을 집필했기 때문이 크다.
글을 쓰는 것의 힘을 알게 되었고,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을 쓸 기회를 얻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책은 확실한 독자층을 설정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 독자들 입장을 최대한 생각하며 글을 작성해야 한다.
글은 독자들이 천천히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써서 그저 정보를 모아놓은 문서 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앞으로 내가 쓸 글
세 매체의 성격이 매우 다르므로 각 매체에 쓸 글의 성격도 다를 것이다.
블로그가벼운 글
단편적인 정보 전달 글
블로그의 기능과 연계하여 쓰는 글
요즘 IT어느 정도 분량이 있는 글
나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글
개발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글
책책의 주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글
나의 경험을 상세하게 풀어 공유하는 글
블로그는 쉽게 쓸 수 있지만 나 혼자의 만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요즘 IT는 주제와 분량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지만, 조회수나 댓글 등으로 즉각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책은 가장 오래 걸리고 분량도 많지만 그만큼 한 번 출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크다.
노린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세 매체가 서로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이제 블로그와 요즘 IT, 책 집필의 역할이 모두 정해졌으니 글을 쓸 일이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알맞은 곳을 선택하여 쓸 수 있을 것이다.
02024. 12. 26.
일상
구글 드라이브로 이미지 호스팅하기 (<img>용 링크 변환)
지금껏 블로그에 올리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파이어베이스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파이어베이스 무료 요금제로는 용량과 대역폭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를 올릴 때 원본을 올리기가 망설여졌다.
휴대폰으로 찍은 원본 이미지 몇 장만 들어가도 전송량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유료 요금제로 바꿔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나는 구글 드라이브 5TB 용량을 구독하고 있다. (회사 복지 아님. 돈 내고 쓰는 중)
아직 이 중 1.5TB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
구글 드라이브에 블로그 용 이미지를 저장하고, 그 링크를 이용하면 용량이나 대역폭 걱정 없이 이미지를 마음껏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알아본 방법을 공유한다.
이미지를 블로그에 넣으려면 태그의 src 속성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구글 드라이브는 웹에서 들어갔을 때 얻을 수 있는 링크가 이미지 파일 자체 링크가 아닌, 이미지 뷰어의 링크이기 때문에 태그에 직접 넣어줄 수 없고, 변환을 해주어야 한다.
구글 드라이브에 이미지 저장용 폴더를 만들고 태그용 링크를 얻는 것 까지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이미지 저장용 폴더 생성
나는 블로그에 들어갈 이미지를 호스팅할 것이기 때문에 Blog 폴더 아래에 Images 폴더를 생성해주었다.
이 폴더에 있는 이미지들은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
다음과 같이 폴더에 우클릭 -> 공유 -> 공유 를 선택해준다.
공유 다이얼로그가 뜨면 일반 액세스에 링크가 있는 모든 사용자를 선택해 뷰어 권한을 준다.
2. 이미지 업로드
생성한 Images 폴더에 들어가 공유할 이미지를 업로드한다.
나는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찍은 스크린샷들을 올려놓았다.
Images 폴더가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안의 이미지들은 자동으로 공개되어 있는 상태이다.
3. 이미지 링크
이미지를 태그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이미지의 id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이미지에 우클릭 -> 공유 -> 링크 복사를 선택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링크가 생성된다.
https://drive.google.com/file/d/1iV4jl41tIfLpSvwZdPpxryO2nkcCIq8u/view?usp=drive_link
이 중 가운데 부분이 이미지의 id이다.
1iV4jl41tIfLpSvwZdPpxryO2nkcCIq8u
이 것을 다음 링크 뒤에 붙여준다.
https://lh3.googleusercontent.com/d/{이미지 id}
그러면 다음과 같이 태그 안에 넣을 수 있는 이미지 링크가 된다.
<img src="https://lh3.googleusercontent.com/d/1iV4jl41tIfLpSvwZdPpxryO2nkcCIq8u" />
게시글을 쓸 때마다 이미지 용량이 걱정이었는데, 이제 마음껏 올릴 수 있게 되어서 마음이 편하다.
다만 매번 링크를 변환해주어야 하는 것이 번거로운데, 게시글 작성하는 페이지에 간단하게 변환 툴 하나 넣어놓아야겠다.
02024. 12. 24.
일상
맥 미니 M4 지른 날 (+ 내 데스트 셋업)
플러터를 담당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iOS 빌드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맥북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도 되겠지만 언젠가 나도 직접 iOS 빌드를 해야 할 거라는 생각에 맥 미니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맥북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비싸다.
나는 노트북으로 작업하지 않는다. 큰 모니터가 필요하다.
어차피 집에 데스크탑 세팅은 다 되어 있으니 맥 미니 본체만 사서 연결하면 될 것이다.
빌드용이니 M4 기본형이면 충분하고도 넘치겠지.
애플 스토어 여의도점
결심한 순간 바로 애플 스토어 여의도점으로 달려갔다.
가격도 알아보고, 픽업도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하고 갔다.
직원분에게 맥 미니 M4 기본형을 주문하고, 결제를 하기 위해 폰을 꺼내는 순간, 삼성 페이는 안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한국에서 삼성 페이가 안된다니... 동네 편의점에서도 되는걸...
일부러 막아놓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실물 카드도 없고, 계죄이체도 안된다고 했다.
대신 현금은 가능해서 ATM에서 뽑아오는 방법이 있다더라..
ATM에서 출금할 카드도 없고, 내가 사용하는 신한 ATM도 못찾겠어서 온라인 주문 후 픽업을 하기로 했다.
모바일로 애플 스토어에서 주문을 넣은 후, 오프라인으로 픽업하러 오는 시스템인데, 직원분 말로는 이게 처리되려면 빠르면 5분, 느리면 2시간 까지도 걸린다고 했다.
딱히 대안이 없으니 빠르게 처리되길 빌면서 주문을 넣고 앉아서 기다렸다.
마침 스토어에서 아이폰 카메라의 편집 기능을 알려주는 세션이 있어서 그걸 보면서 시간을 때우던 중, 정신 없는 문자가 왔다.
주문을 넣은 후 10분 ~ 15분 정도 된 것 같다.
곧 이메일로도 픽업 QR이 도착했다.
이걸 직원분에게 보여주고, 패스로 신분증 확인까지 한 후에 비로소 맥 미니를 받을 수 있었다.
맥 미니 개봉
얼른 집에 와 상자를 개봉했다.
이렇게 작고 깔끔한 상자에 포장되어 있다.
뒤에는 상세 정보와 씰을 뜯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저 방향대로 씰을 뜯으면 상자가 개봉된다.
드디어 개봉한 상자. 그림과 똑같이 생겼다.
상자에는 맥 미니 본체와 전원선만 들어있었다.
맥 미니 포트
맥 미니는 컴퓨터의 본체 역할이기 때문에 여러 포트가 앞 뒷면에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앞면에는 C 타입 두 개와 오디오 포트가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 헤드셋을 연결하는 용도겠지?
뒷면에는 전원과 랜선, HDMI, C 타입 포트 두 개와 썬더볼트 하나가 있다.
아래에는 포트는 아니지만 전원 버튼이 있다.
전원을 연결하면 커지는 게 아니라 버튼을 눌러야 켜지는가보다.
연결
초기 설정을 위해 전원과 랜선, 모니터에 연결 되어있는 C 타입 케이블을 꽂아주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모니터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역시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케이블을 꽂는 것만으로는 반응이 없었다.
아랫면에 있는 전원 버튼을 꾹 눌러주니 불이 들어오면서 맥 특유의 부팅 알림 소리가 났다.
맥 미니에도 스피커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부팅할 수 있었다.
데스크 세팅
지금 내 책상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다.
책상 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픽셀 태블릿
모니터 / 웹캠 / 키보드 / 마우스
맥북 미니
웹캠, 키보드, 마우스는 모니터에 연결 되어 있고, 모니터 아래에 KVM 스위치를 통해 윈도우 데스크탑과 업무용 맥북간 전환한다.
이제 맥북 미니가 생겼으니 전환할게 하나 더 늘은 셈인데, 내가 가진 KVM 스위치는 2개짜리이다.
선도 깔끔하게 유지할 겸 맥 미니는 직접 연결하지 않고 크롬 원격 데스크톱 (Chrome Remote Desktop, CRD)로 연결했다.
이제 세 개 장치 (윈도우 PC, 회사 맥북, 맥미니) 간 빠르게 전환하며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니 내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02024. 12. 22.
일상
티스토리를 떠난 이유
2024년 11월 13일, 6개월 간 28개의 포스트를 올렸던 티스토리를 떠났다.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한 건 2024년 5월이었다.
여러 블로그 서비스들 중 티스토리를 선택한 것은 스킨의 자유도에 있었다.
티스토리는 커스텀 스킨 템플릿을 지원해서 내가 직접 html/css를 이용해 스킨을 꾸밀 수 있게 해주었다.
이에 홈페이지와 게시글 페이지 등을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었다.
그러나 단점이 너무나 명확해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장점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꼽는 티스토리의 대표적인 단점은 다음과 같다.
커스텀 스킨을 위한 코드 유지가 어려움
내가 원하는 서비스 지원 불가
로봇 댓글 도배
아예 블로그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 낫겠다 싶은 만큼 체감됐던 티스토리의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자.
티스토리의 문제점
1. 커스텀 스킨을 위한 코드 유지가 어려움
티스토리는 커스텀 스킨을 제공하지만, 모든 페이지에 대한 스킨 내용을 한 파일에 몰아넣어야 한다.
홈페이지, 게시글 페이지, 게시글 목록 등 여러 페이지에 적용하기 위한 하나의 html 파일과 하나의 css 파일로 구성돼있다.
이렇기 때문에 재사용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작은 것 하나를 바꾸려고 해도 1000줄에 달하는 코드에서 매번 스크롤을 내리며 코드의 위치를 찾아야 했다.
js 처럼 동적인 것을 넣으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html에 넣자니 코드 작성부터 힘들다.
티스토리에서 지원하는 정적 파일 업로드를 이용하기엔 조금씩 수정할 때마다 새로 업로드를 하면서 외부에서 버전 관리를 해주어야 했다.
결국 파일이 커질수록 수정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 어느 순간부터 사소한 변경마저도 너무 큰 일이 되면서 더 이상 스킨을 업데이트 하지 않게 되었다.
2. 내가 원하는 서비스 지원 불가
프로그래밍 관련 포스트가 많은 개발 블로그 특성 상, 시리즈로 포스트를 연재할 일이 많다.
그래서 카테고리 안에 시리즈로 여러 게시글을 묶을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했다.
이 외에도 티스토리에서 정해 놓은 시스템 기반의 블로그이기 때문에 자유도가 많이 떨어졌다.
3. 로봇 댓글 도배
이 댓글들이 티스토리에 가장 많이 정을 떨어뜨리게 했다.
티스토리에는 일정 주기 이상으로 포스트를 하면 광고를 개제할 수 있다.
이렇게 광고를 개제한 수익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른 블로그에 들어가 댓글을 남기고, 자신의 블로그 유입을 늘리기 위한 댓글 로봇을 운영하는 것 같다.
달리는 댓글들이 전부 "내 블로그에도 방문했으니 자신의 블로그에도 방문해달라"라는 내용이었다.
이 의미도 없는 댓글들 중엔 심지어 광고를 클릭했으니 자기 광고도 클릭해달라라는 댓글들도 많았다.
내 블로그에는 광고가 없는데 말이다. 양심도 없지...
새로운 블로그로 이전
이런 이유들로 티스토리를 버리고 직접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새 블로그는 Next.js와 파이어베이스로 만들고, Vercel에서 호스팅 중이다.
배포하고 이전한지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
직접 OpenGraph 세팅과 SEO용 메타 데이터 설정을 해서 그런지 구글 검색 결과에 블로그가 노출되어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아직 댓글이나 좋아요 등 티스토리 블로그 때에 비하면 없는 기능들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블로그이니 걱정은 없다.
하나씩 만들다보면 언젠간 다 만들어져 있겠지.
02024. 12. 22.
일상
오징어 게임2 구글 이스터에그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미니 게임
회사에서 20%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오징어 게임2 이스터에그가 이번 주 출시되었다.
[오징어 게임]이나 [오징어 게임2]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오징어 게임 초대장이 표시된다.
이 초대장을 클릭하면 영희와 6명의 참가자들이 나타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미니 게임을 할 수 있다.
O를 누르면 참가자들이 영희를 향해 이동하고,
X를 누르면 그 자리에 멈춘다.
영희가 참가자들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면 가장 앞에 있는 참가자가 탈락한다.
한 명이라도 통과하면 게임은 승리하지만, 모든 참가자를 통과시킬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구글 오징어 게임 이스터에그: https://g.co/kgs/x7eqEpJ
02024. 12. 14.
일상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 투슬리스 그리기
점심 시간에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올해 8월 말,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인 Imagen3가 제미나이에 적용되면서 제미나이를 이용해 Imagen3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 테스트로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 이미지를 생성해 봤는데 애니메이션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똑같은 모습을 구현했었다.
바로 회사 사람들과 다시 투슬리스 이미지를 생성해 보았다.
"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 그려줘
너무 잘 그려줬다.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그려줘
이 모습도 귀엽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 혓바닥이 나와있게 그려줘
혀는 내밀었지만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진 않다.
"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핥아 먹는 모습을 그려줘
굳이 혀를 대지 않아도 핥아 먹는다고 생각하나보다.
조금 더 자세한 프롬프트를 넣어 보았다.
"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혀로 핥아 먹는 모습을 그려줘. 혀가 아이스크림에 닿아 있어야 해
드디어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핥아 먹는 투슬리스이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후에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를 넣어 보았다.
" 투슬리스가 한복 입은거 그려줘
그리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투슬리스가 너무 자연스럽게 한복을 입고 있었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강력하다.
전체 제미나이 프롬프트 링크: https://g.co/gemini/share/daef155056dd
02024. 12. 11.
일상 > 뉴욕 출장기
5일차 - 브런치, 허드슨 오피스, Sappe (2024년 9월 4일)
출장을 와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한국 팀이 하고 있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쉽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국에 있으면 우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대화가 흘러간다.
뉴욕에 오고 옆 팀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저런 방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시야가 좁으면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에도 한계가 생긴다.
이번 출장은 다양한 의견과 프로젝트를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될 수 있을지, 어떤 게 부족한지에 대한 실마리를 잡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오전 8시 30분 아침
같이 출장 온 일행과 함께 오피스 가는 길에 있는 브런치 가게를 방문했다.
La Bergamote라는 곳이다.
나는 Eggs Baltic을 주문했다. 에그 베네딕트랑 비슷한데, 구성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음식이 준비되기 전에 커피를 먼저 주었다.
따뜻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한 에그 볼틱이다.
색이랑 모양도 좋고, 맛도 맛있었다.
나는 반숙보다 조금 덜 익은, 개인적으로 안숙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좋아하는데, 딱 그 정도 익힘 상태였다.
다른 분들에게 나온 메뉴들도 보면 전부 화려하다.
아마 왼쪽이 팬케익이고 오른쪽이 프렌치토스트인데, 내가 생각한 비주얼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내 머릿속의 팬케익은 얇은 팬케익에 시럽 뿌려져 있고 위에 버터 조각이나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고, 프렌치토스트는 계란물 발라 구운 식빵일 뿐이었는데,
위에 올라간 과일과 베리가 색감을 더해줬기 때문일까, 전부 너무 맛있어 보였다.
오후 1시 허드슨 스퀘어 오피스에서 점심
뉴욕에는 전 날 방문한 4개 오피스 외에도 서쪽에 하나의 오피스가 더 있다.
허드슨 스퀘어에 있는 오피스인데, 지은 지 얼마 안 된 오피스라고 한다.
그리고 현지 팀원분이 여기에서는 다른 오피스 내 식당과는 달리 서빙까지 해주는 식당이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다만 이 식당은 예약이 필요한데, 자기가 마침 예약해 둔 것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해주었다.
식당 입구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입장한다.
지금 예약 확인 중인 분이 뉴욕에 있는 팀원분이다.
예약이 확인되면 빈자리로 안내해 준다.
회사 식당에서 이런 시스템은 처음이긴 하다.
팀원분 말로는 아마 아래쪽에 월 스트리트가 있어서 그쪽 클라이언트와 미팅 용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한다고 한다.
확실히 지인 게스트가 아니면 정장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안내받아 앉은자리에 이 날의 메뉴가 출력되어 있었다.
신기하긴 했지만... 하나 빼고는 다 비건이거나 베지테리언이다.
어려운 영어의 이름을 가진 빵이다.
소스가 맛있었다.
뭔지 모르겠는 빨간 음료도 줬다.
알코올은 당연히 아니고, 주스도 아닌데, 무슨 베리로 만든 음료인 것 같다.
그냥 채소다.
나머지 세 개도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제일 왼쪽은 가지와 버섯이 있었고, 가운데는 익힌 당근이었다.
그나마 제일 오른쪽에 있는 생선이 제일 나았는데, 이마저도 너무 짰다.
원래 짠 거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인데 상당히 짰다.
결국 여기는 신선함으로 오는 것이고 음식 보고 오는 건 아닌 걸로...
오후 6시 팀 저녁
뉴욕에 있는 팀원들과 팀 회식을 나갔다.
오피스 근처에 있는 Sappe라는 곳인데, 태국 음식점이다.
한국에서 출장 온 3명과, 뉴욕 현지에 있는 6명이 더해 총 9명이서 갔다.
온라인으로 메뉴를 보고 주문할 수 있었다.
https://www.sappenyc.com/
칵테일과 음식을 하나씩 주문하기로 했다.
나는 칵테일로 Boonrod라는 칵테일을 주문했다.
먹을 만 하긴 했지만 딱히 취향은 아니었다.
코코넛 시럽이 들어가서 그런지 감기약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음식으로는 Mama E-La라는 소고시 계란 국수 볶음을 주문했다.
다른 분들이 주문한 음식은 좀 많이 매운 경우가 있었는데, 이건 맵지 않고 달고 맛있었다.
팀 저녁 이후에는 각자 퇴근했다.
적당히 술을 마셔서 그런지 하루가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다.
02024. 10. 11.
일상 > 뉴욕 출장기
4일차 - 오피스, 브루클린 배드민턴 센터 (2024년 9월 3일)
미국의 휴일이 끝나고 오피스가 정상 운영되는 첫 날이다.
그동안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면서 퇴근 후 남는 시간에 남은 관광을 조금씩 했다.
오전 7시 30분 기상
이 날은 하늘에 구름이 없었다.
며칠 새에 가을 하늘이 되어버렸다.
오전 8시 30분 오피스 아침
오피스에서 아침을 먹었다.
서치는 전 포스트에서 가본 오피스 중 9번가 오피스에 있다.
https://hyuni.dev/posts/iGsBxcX6PtrYUDhd8t0k
이 건물의 식당 중 한 곳에서 같이 출장 간 팀원분들과 함께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여러 개의 코너가 있었다.
계란, 베이컨, 빵, 과일, 스무디 등등이 있었다.
다른 분꺼랑 비교했을 때 너무 채소가 없나 싶기도 하고...
오전 9시 10분 업무
아침 식사 후 일을 하러 이동했다.
우리 팀은 4층에 있었는데, 전날에는 위층부터 내려오다 첼시 오피스로 이동해서 처음 가보는 층이었다.
의도치 않게 효율적인 관광이 되어버렸다.
4층에는 커피와 스무디 코너가 있었다.
스무디는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갈아주는 시스템이었다.
가장 무난해보이는 재료들인 바나나와 망고를 선택하고, 아몬드 밀크를 베이스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나중에 현지 분들한테 물어보니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고 했다.
바나나를 넣으면 다 맛있어진다고 한다.
4층에는 레고 라운지 공간이 있었는데, 한쪽 벽면에 레고 조립품이 깔려있었다.
라운지 가운데 있는 책상 중간에는 레고가 들어있는 홈이 파여 있어 책상에 앉아서 조립할 수 있게 해두었다.
위층으로 통하는 사다리도 뚫려있었는데, 이 날은 사람이 많아 차마 시도해보지는 못했다.
전날 4층을 왔었다면 무조건 올라가봤을 것이다.
오후 1시 30분 점심
업무를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 건물에도 식당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 중에 나는 햄버거를 주는 곳으로 갔다.
원하는 빵 종류랑 패티를 고르면 그걸 준비해주고, 거기에 기타 채소나 소스를 추가해 먹는다.
햄버거를 만들고 계란과 함께 김치도 있길래 받았다.
오후 5시 브루클린 배드민턴 센터
그래도 명색이 구글 코리아 배드민턴장인데 뉴욕 오피스의 배드민턴을 경험해보아야 했다.
이미 출국 전 뉴욕 클럽장과 이야기해 운동할 수 있는지를 물어봐놓은 상태였다.
원래라면 오피스 근처에서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그곳이 공사중이라 브루클린까지 가야 하고, 그래서 사람이 많이 안모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그 분도 어지간히 운동을 하고 싶었는지 어떻게 어떻게 사람을 모아서 6명이서 배드민턴 모임이 성사되었다.
5시부터 6시 반까지 한 시간 반동안 한 코트를 대관했다.
나는 그 날 7시 30분에 다시 오피스로 돌아가 회의를 해야 했기 때문에 딱 적당한 시간이었다.
브루클린 배드민턴 센터는 꽤 규모가 있었는데, 총 7면의 코트가 있었고, 천장도 높았다.
탈의실도 있었다.
샤워 시설이나 음료를 파는 곳은 없는 듯 했다.
문제는 출근할 때 배드민턴복을 안챙겨왔다.
위에는 입고 있었는데, 운동 바지가 없었다.
체육관에서 팔지도 않아서 긴 바지를 걷어 붙이고 쳐야 했다.
오후 7시 45분 오피스
원래라면 6시 반까지 운동을 마무리하고 7시 30분까지 오피스에 돌아와서 회의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6시 반에 다음 팀이 안와서 시간을 확인 못하고 배드민턴장에서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오피스 건물에 가서도 저녁이라 정문이 닫혀있어 입구를 못찾아 건물을 세 바퀴를 돌았다.
결국 회의에 늦어버렸다ㅠ
분명 전 날 들어왔던 입구였는데,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인지를 못한 것 같았다.
이렇게 뭔가 우당탕한 공식적 첫 날이 지나갔다.
02024. 10. 10.
일상 > 뉴욕 출장기
3일차 - 구글 오피스 투어 (2024년 9월 2일) - 스압 주의
관광을 위한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었다.
문제는 한국의 월요일은 평일이었지만, 이 날 미국은 노동절로 인한 휴일이었다는 점이다.
오피스를 가도 사람이 없고, 밥도 안 줘서 같이 출장 간 다른 분들은 오피스에 굳이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뉴욕 오피스가 처음인 나에게는 다른 사람들 눈치 안 보고 오피스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날이었다.
워낙 뉴욕 오피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오피스들이 일렬로 쭉 붙어 있어서 둘러보고 일을 하기로 했다.
위 사진의 가장 왼쪽에 있는 오피스는 있는지 몰랐는데, 오피스를 둘러보면서 알게 됐다.
오전 10시 30분 출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해서 10시쯤 호텔을 나섰다.
오피스 가는 길
첫 목적지는 내가 속한 서치 팀의 주요 업무 공간인 Google NYC - 9th Avenue, 9번가 오피스이다.
뉴욕 맨해튼은 격자 구조로 도로가 나있어서 Street와 Avenue의 번호를 이용해 주소를 쉽게 알 수 있다.
호텔이 오피스와 멀지 않아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역시나 맨해튼 거리의 대명사답게 그리드의 어느 경로로 이동해도 같은 시간이 걸린다.
10시 50분 9번가 오피스
오피스에 도착했다.
휴일이라 정문이 닫혀있어서 어디인지도 모를 쪽문으로 들어갔다.
총 16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16층 테라스는 휴일이라 닫은 것 같아 14층부터 보면서 내려오기로 했다.
층 수가 많은 만큼 식당도 많았는데, 여기 있는 식당들은 평일에 일하면서 방문하니 이번 포스트에서는 생략하겠다. (식당 외에 쓸게 너무 많다)
MK (마이크로 키친)
구글에는 마이크로 키친이라고 하는 간식이나 음료들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피스를 들르고 가장 처음 한 것은 MK에 어떤 간식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통에 작게 포장된 여러 군것질할 것들이 들어있었다.
바로 피넛 M&M을 꺼내 먹었다.
미국에서 나는 여러 과자들이 있다.
먹어보지는 않았다.
체다 버니라는데 맛있어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살찔 것 같은 이름과 비주얼이다.
사진에 보니 비스킷 하나에 130kcal 라는 듯..?
놀랍게도 김이 있었다.
이름도 gimme이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보카도가 있어서 패스했다.
간식들 중에 이 두 가지를 시도했다.
감자칩은 무난하고 맛있었지만, 프로틴 바는... 한 입 먹고 버렸다.
땅콩버터와 초콜릿 맛이 나기는 했지만 그보다 훨씬 텁텁하고 사료 같은 느낌이 강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오피스에는 여러 개의 MK가 있다.
MK 간 구비해놓는 품목은 거의 같은데, 꾸며 놓은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이 MK는 과일을 메인으로 진열해 놓았다.
여러 종류의 음료수도 있다.
레모네이드를 좋아해서 이번 출장 내내 꽤 마셨다.
다른 음료들은 시도해봤지만 영 별로였다.
티 종류가 많았는데,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맛이 약해서 깔끔하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맛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맛.
오피스 둘러보기
뉴욕 오피스에서는 안마 의자가 이렇게 밖에 나와있었다.
서울 오피스의 안마 의자는 어두운 공간에 좀 더 프라이빗하게 있는데, 여기는 복도 중간에 있어 나 같은 사람들은 쓰기 힘들 듯...
대신에 밖에 뷰를 보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 같다.
MK 근처에 커다란 곰 인형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피스가 매우 커 계단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에 이렇게 인테리어가 돼있었다.
밖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꽤 많았다.
층이 높고 뷰가 좋아 많이 찾을 것 같다.
한쪽 벽면에 식물들을 놓은 복도이다.
가까이서 보니 화분에 심긴 식물들을 배치해 놓은 것이었다.
관리가 힘들 것 같은데 보기에는 좋아 보였다.
계단과 사다리
오피스 내에서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들이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화재 대피를 위한 계단이 있어 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그건 오피스 밖으로 나가서 계단을 타는 것이다.
여기서 살펴보는 건 건물 설계 자체부터 여러 층을 통과하는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경우들이다.
이 계단은 내 기억상 8층, 9층, 10층을 통과했던 것 같다.
9층과 10층 사이에는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을 패러디한 9와 3/4층의 작은 공간이 있었다.
오피스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중간에 다른 층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워낙 층이 넓어서 구석 구석 계단을 놔두는 것 같다.
사진 오른쪽을 보면 킥보드가 있는데, 넓은 오피스를 빠르게 돌아다니기 위해 층 별로 킥보드가 구비되어 있어 실내에서 타고 다닐 수 있다.
이 계단은 나선형 계단이었다.
야외 테라스
대부분의 테라스는 닫혀 있었지만, 열리는 테라스를 발견해서 나갔다.
하늘도 맑고 그늘도 져 밖에 있기 딱 좋았다.
한산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다.
서울 오피스에는 야외 테라스가 없어서 이렇게 실외에서 뉴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오후 1시 30분 첼시 오피스
9번가 오피스는 너무 커서 모든 층을 다 돌아보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위에서 몇 개 층만 봤는데도 어느덧 2시간 반이 흘러버려서 얼른 다른 오피스로 이동했다.
다음으로 간 오피스는 바로 옆 건물인 첼시 오피스이다.
첼시 오피스는 꽤 유명한 관광지인 첼시 마켓이 있는 건물 위에 있다.
건물 층수가 높지 않아 금방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구석에 아늑해보이는 방이 있었다.
화면이 좀 작긴 한데 다 같이 뭔가 틀어놓고 보면 좋을 것 같기도?
오피스 식당
첼시 오피스에도 식당이 있었다.
건물 외관도 그렇고, 붉은 벽돌로 만든 벽이 메인 컨셉인 것 같다.
식당이 총 3층까지 있었는데, 위에는 사람이 일하고 있는 것 같아 더 이상 올라가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뉴욕 오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오피스가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건물에 대한 감이 없는 상태에서 들어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다는 건지 몰랐는데, 첼시 오피스의 안내도에 나와 있었다.
첼시 오피스의 4층이 옆 건물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걸 발견하고 목적지는 저 통로가 됐다.
(지금 발견했는데, 아래에 피어 오피스와 4개 건물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오피스가 그려져 있다. 피어 오피스는 나중에 발견해서 가봤지만 450W15 오피스는 못 가봤다)
라운지로 가는 길에 발견한 포토 스팟
통로를 찾으러 가는 길에 표지판과 수상하게 생긴 공간을 발견했다.
당시에는, 그리고 지금 이 사진을 올리면서 이게 오피스에서 어디쯤인지 찾아볼 때만 해도 이 공간은 그저 사진 찍기 좋았던 공간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를 찾아보니... 가보지 못했던 다른 오피스와 연결해 주는 통로였다.
심지어 Oreo Way Skybridge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 나름 이름 있는 다리였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뭔가 더욱 당시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밖에서 사람들이 저 다리를 찍을 때 나는 저 안에 있었다니...!
좌우에 이 다리가 잇는 두 건물이 보이고, 멀리에 하이라인으로 추정되는 다리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보인다.
저기에 나랑 마주 보고 서로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의자와 휴대폰을 옮겨가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평일에 사람들 있을 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지금은 오피스에 나 밖에 없다.
구글 오피스에는 잘 꾸며져 있는 곳이 많아 휴일에 오피스를 방문할 맛이 난다.
뭔가 평소에는 북적이는 관광 스팟에 나 혼자 있는 느낌이랄까.
라운지
첼시 오피스에는 큰 라운지도 있었다.
햇빛도 잘 들고 인테리어도 좋아 분위기가 있었다.
라운지 한쪽에 있는 식물들로 둘러싸인 바 테이블이다.
오피스 인테리어는 누가 하는 걸까. 편안한 느낌이 들어 좋다.
테이블 중간에 놓인 핫 소스가 사람들이 여기서 식사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도서관 같은 느낌이 나서 뉴욕 공립 도서관에 못 간 걸 위안 삼을 겸 설정샷을 찍었다.
다리도 아파서 여기서 잠시 앉아서 메일 온 것들 확인 정도만 하며 잠시 쉬었다.
오후 2시 5분 첼시 오피스 -> 8510 오피스
첼시 오피스에 들어간 지 30분이 지나고, 8510 오피스로 향하는 다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다리는 오레오 다리처럼 예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뭔가를 갖다 놓기는 했다.
라운지가 있어서 업무 중간에 커피를 들고 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밖을 보며 업무를 할 수도 있다.
다리에 돈비이블 벨트를 찬 곰이 있었다.
오후 2시 10분 8510 오피스
8510 오피스에 가자마자 나온 것은 하이 라인 카페였다.
하이 라인은 뉴욕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데, 오피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가보지 않았지만 아마 8510 오피스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름을 따온 게 아닐까 한다.
나는 휴일에 가서 바리스타가 없었지만, 평소에는 여기서 커피를 받아갈 수 있다.
하이 라인 카페에서는 식사로 스시가 나오는 코너가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고 한다)
확실히 9번가 오피스에 있을 때보다 강가 쪽으로 나오다 보니 풍경이 많이 좋아졌다.
위 사진에서 강가에 보이는 공원이 Little Island라고 불리는 뉴욕의 관광 명소이다.
하이 라인 카페를 지나 오피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오자 리셉션 공간이 나타났다.
여기서 소름 돋는 경험을 했다.
당시에는 너무 깜짝 놀라 소리 지를 뻔했다. 아래 영상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깜놀 아님)
https://www.youtube.com/watch?v=h2Pv-W4BzV8
영상에 나오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는데 옆에서 사사사삭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려 하는데 그 소리가 나를 따라오는 것이다..!
옆을 봤더니 웬 사람 형상이 있어서 너무 놀라버렸다.
이 영상은 한 번 놀란 후 재연한 거라 침착하다.
특이한 컨셉의 방이 있었다.
자연이 컨셉이었는데, 여기서 힐링하라는 용도인 것 같다.
다리가 아팠어서 들어가서 조금 앉아있었다.
식물들은 다 진짜로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고, 스피커에서 새소리가 났다.
새소리는 너무 반복적이라 오래 있긴 힘들었다.
오후 2시 40분 점심 포장
여기까지 둘러본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는 내가 오피스를 다 돌아본 줄 알았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 오피스라는 생각으로 주린 배는 움켜잡고 아픈 다리는 이끌면서 힘겹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오피스를 다 돌아본 후에야 늦게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다.
점심은 첼시 마켓으로 갔다.
여기서 점심을 포장해서 오피스에 가서 먹을 생각이었다.
출장을 같이 간 분들 중 한 분의 와이프분이 첼시 마켓에서 해산물, 특히 랍스터와 굴이 괜찮다고 하셔서 랍스터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왕 왔으니 랍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찐 것을 주문했다.
랍스터 포장된 것을 받고 다시 8510 오피스로 돌아갔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적당히 강가 뷰이면서 음료도 구비되어 있는 MK를 찾다가 옆 건물에 구글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옆 건물은 강으로 삐져나와있는 건물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강가 뷰인 MK가 있을 것이 자명했다.
3킬로의 맥북을 지고, 랍스터 포장을 들고 정말 너무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언제 또 뉴욕을 와보겠냐는 마음으로 버텼다.
오후 3시 15분 피어 오피스
대로를 하나 지나면 바로 오피스라 거리는 멀지 않았다.
맨해튼은 피어가 굉장히 많다.
그중 하나에 구글 오피스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건물 밖에 구글이라고 쓰여있고, 직원들은 여기로 출입했다.
내가 8510 오피스에서 발견한 구글 문구도 이 문이었다.
오피스 입장
입구 안쪽에는 배지를 태그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이 오피스는 상당히 넒직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얼른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해야 했지만 그래도 둘러보는 걸 참을 수는 없었다.
외부 게스트들을 위한 라운지 공간이 있었다.
클라우드 마케팅 팀에서 클라이언트 초청했을 때 사용하는 공간인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컨퍼런스 홀도 마련되어 있었다.
식당과 연결된 곳에 테라스가 있었는데, 콘으로 막혀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치우고 들어갈까 잠시 고민을 해보긴 했는데 차마 실행하지는 못하겠더라.
드디어 점심
결국 주변을 도는 시큐리티 분한테 물어봐 나름 뷰가 괜찮은 MK를 찾았다.
창과는 거리가 있어 뷰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뷰 많이 봤고 이제는 진짜 먹을 때였다.
이때가 3시 30분이다.
랍스터는 손질이 잘 돼있어 먹기 편했고 맛있었다.
전에 먹었던 랍스터는 사람들이 내장이 맛있다고 하는 말을 잘 이해 못 했는데, 이건 맛있었다.
살도 많았다.
버터 소스를 같이 줬는데, 나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었다.
업무 시작
먹으면서 좀 쉰 후에, 이제는 일할 장소를 찾아보았다. 조건은 밥 먹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MK가 근처에 있어야 함
강 뷰가 보여야 함
그러다 오피스 안쪽에서 완전 강가로 창이 나있는 공간을 발견했다.
뉴저지까지 쭉 보이는 강 뷰였다.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평화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MK도 멀지 않아 완벽한 스팟이었다.
여기에 노트북을 펼치고, 충전기를 꽂고 일을 시작했다.
오후 5시 30분 - 다시 8510 오피스로
피어 오피스에서 어느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밖에 뷰가 좀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강 뷰가 좋지만 층이 낮고 사람이 별로 없어 평화에서 오는 지루함이 느껴졌다.
8510 오피스의 고층으로 가서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피어 57을 둘러서 사람들이 조깅을 많이 했다.
나도 8510 오피스로 돌아가는 길에 그 길을 따라 둘러가 보았다.
전에 8510 오피스에 왔을 때는 첼시 오피스에서 넘어온 거라 저층부에 있었다.
고층에 오니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작업을 하려고 하는 순간, 충전기를 피어 오피스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다시 가기는 힘들어서 일을 하다 중간에 가지러 갔다 왔다.
역시나 뷰는 좋았다.
고층 뷰이고, 강도 보이면서 차와 사람들도 잘 보이는 만족스러운 뷰였다.
여기도 MK가 근처라 편했다.
MK에 샌드 아트가 있었다.
해볼까 하다가 그냥 뒀다.
오후 7시 스타벅스 리저브
오피스 근처에 큰 스타벅스 리저브가 있었다.
여기서 기념으로 작은 컵을 샀다.
이 컵을 계산하러 갔는데, 직원이 컵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을 냈다.
새 걸로 다시 계산해 줘서 나는 상관없었지만 괜히 마음이 안 좋았다.
저렇게 되면 월급에서 까이는 걸까?
오후 7시 30분 호텔 복귀
오피스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피스가 너무 크고 많아서 첫날 박물관을 돌아다닌 것 이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이 날 걸은 걸음은 2만보로 출장 중 가장 많이 걸은 날이다.
사진에는 9월 3일로 나오지만 시차 때문이고, 뉴욕 시간으로는 9월 2일 걸은 걸음이다.
정말 힘들었지만, 뉴욕의 오피스를 어떤 방해도 없이 둘러볼 수 있었던 훌륭한 하루였다.
02024. 10. 09.
일상
1일차 - 센트럴 파크, 자연사 박물관 등 (2024년 8월 31일)
12시가 넘어 호텔 체크인 한 후 자고 일어난 실질적 뉴욕 첫날이 밝았다.
이 날은 토요일이어서 센트럴 파크 쪽을 돌아다녀볼 계획이었다.
오전 6시 기상
역시 정반대의 시차에 낯선 환경인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늦게 잔 것이 무색하게 일찍 눈이 떠졌다.
그리고 어제보다 밝아진 뉴욕의 뷰가 반겼다.
호텔의 뷰에 감명받아 뷰만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오늘 계획을 세우고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아침이 제대로 밝았다.
뷰가 너무 아까워 평소에 하지 않는 설정샷도 찍어보았다.
이제 휴대폰 배터리가 바닥나기 전에 얼른 충전용 어댑터를 사러 나가야 한다.
오전 7시 어댑터를 찾아서
아침 일찍 어댑터도 살 겸 뉴욕 거리도 둘러볼 겸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호텔 조식 운영 시간을 보았는데, 7시가 되기 직전이라 빨리 사 오면 되겠다 생각하고 조식은 먹지 않고 나갔다.
뉴욕 거리 둘러보기
당시에는 "와 건물들 예쁘다!" 하고 찍었는데 지금 보니 역시 거리가 더럽긴 하다..ㅋㅋㅋ
실제로 뉴욕 거리에서는 냄새가 많이 난다.
기본적으로 쓰레기 냄새가 베이스로 깔려 있고,
중간중간 오줌 냄새가 난다.
거기에 가끔 약물 냄새가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
문제는 이 "중간중간"과 "가끔"의 빈도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나는 이 냄새 때문에 첫날은 거의 밥을 넘기기 힘들었다.
이름만 들어본 Best Buy도 봤다. 오픈 전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픽셀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하철도 보여 들어가 보았다. 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날도 밝았고, 맨해튼이니 괜찮겠다 싶었다.
어찌 되었든 한 번은 타보아야 하니 구경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지하철역에 들어가 보니 메트로 카드 자판기가 있었다.
버스와 지하철을 7일간 탈 수 있는 패스를 끊었다.
어댑터
결론적으로 어댑터는 못 찾았다.
220v로 변환해 주는 건 아무 데도 없었다.
그나마 대안으로 찾은 게 The Home Depot이라는 데에 있는 멀티탭이었다.
이렇게 110v짜리 콘센트에 꽂으면 USB C 타입 하나 A 타입 하나, 110v 세 개로 출력해 주는 멀티탭인데, 이 중 USB C 타입만을 위해 이 멀티탭을 사야 했다.. 그래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
오늘 길에 CVS에서 일회용 면도기 2세트와 내가 묻히고 들어올 거리 냄새를 호텔 방에서 지워줄 방향제를 사 왔다.
호텔 조식
이제 휴대폰을 충전할 겸 호텔 조식도 먹고, 좀 쉬면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조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위 사진의 왼쪽부터:
사과 주스
계란 완숙
스크램블 에그
햄
감자
호밀빵 같은 거에 누텔라
도넛
후르츠
과일들이 다 하나에 담겨있어 후르츠처럼 맛이 다 섞인 게 살짝 아쉬웠지만 나름 각 과일의 맛도 잘 나고 만족스러웠다.
방에 올라와 다시 뷰 사진을 찍으면서 충전되기를 기다린다. 이때가 오전 8시였다.
오전 11시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은 센트럴파크 왼쪽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원래 계획은 자연사 박물관을 두 시간 정도 둘러보고, 오후 한 시쯤에 점심을 포장하여 센트럴 파크 위쪽에 있는 관광 지점들에 가서 낭만 있게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자연사 박물관의 방대한 규모에 짓눌려 이 계획은 전면 철폐해야 했다.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내용을 쓰다 보니 포스트가 너무 길어져 별도의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https://hyuni.dev/posts/xqj8mhTDg9DezzRv8PQs
이 포스트에서는 간략히 소개하겠다.
입장
정문부터 규모가 남다르다. 이때 박물관 보려면 하루종일 걸린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자연사 박물관은 구글과 제휴되어 있어서 무료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제휴된 박물관이 몇 군데 있는데 출장 왔을 때 최대한 찍어볼 계획이었다.
관람
동물들, 지구, 암석, 광물, 공룡 등등 관람할 게 너무 많아 후기글에도 다 담지 못했다.
밀림에서 사는 동식물 위주로 전시되어 있는 작은 전시관이었다.
뱀, 박쥐, 새 등의 동물이 박제되어 있었다.
나무위키에 대표 사진이 바로 이 티라노사우르스인 듯한다.
이 외에도 스테코 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의 공룡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더 자세한 자연사 박물관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었다.
https://hyuni.dev/posts/xqj8mhTDg9DezzRv8PQs
오후 2시 40분 점심
자연사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어 박물관 매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콜라는 뚱캔 정도 되는 양인 것 같았고, 샌드위치는 무난했다.
버펄로 치킨 랩은 셀러리가 들어있어서 두 입 정도 먹고 버렸다.
초콜릿 쿠키는 나중에 호텔에 돌아가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오후 3시 센트럴 파크
점심을 빠르게 먹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향해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갔다.
원래는 센트럴 파크 위쪽을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자연사 박물관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다리가 버텨줄 것 같지 않았다.
Belvedere Castle에서 바라본 Turtle Pond이다.
거북이는 못 보고 오리들은 있었다.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도심에서 나는 냄새가 여기에서는 덜해서 좋았다.
Cleopatra's Needle이라 불리는 오벨리스크이다.
이집트에서 세워진 이후 1881년에 뉴욕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거의 도달했을 때 등장하는 Greywacke Arch이다.
조금 기다리면 뒤에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 서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야 했다.
오후 3시 30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드디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도착했다.
자연사 박물관에 비견될만한 엄청난 규모...
지도에서도 봤지만 실물로 보니 정말 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기는 역사와 예술 위주의 전시라 크게 흥미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금방 보고 나오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가는 순간!
기부 요구
어떤 남자가 불러 세우더니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손에 뭔가를 가득 들고 있어서 느낌이 싸했지만 인파가 많은 곳이라 안전할 것 같아 말해주었다.
영어로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라 되묻더니 갑자기 Sweetie라고 부른다고 하더니 멋대로 사인해 주겠다고 한단다.
내 이름도 아닌 것을 적고 사인이라고 받으라고 하더니 QR이 있다고 찍어보란다.
너무 의심스럽다. 요즘 세상에 누가 아무 QR이나 찍을까.
뭐냐고 물어보니 뭐를 위해 몇 달러를 기부하는 거라고 한다.
바로 됐다고 하고 무시해 버렸다.
뒤에서 나를 불렀는데 미국이라 좀 무서웠지만 인파가 많은 곳이라 괜찮겠지 하면서 지나쳤다.
그리고 나중에 박물관에서 나올 때는 이쪽 길로 오지 않았다ㅋㅋ
입장
여기는 자연사 박물관과는 다르게 깔끔했다.
그런데 눈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다.
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이라는 문구가 벽에 있었다.
다른 건 안 보더라도 저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입장권을 위한 줄을 섰다.
줄이 길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빠져 금방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박물관도 회사와 제휴가 되어 있어 무료로 입장 가능했다. 회사 만세! (한국도 좀...)
관람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은 이렇게 예술품 위주의 전시가 많았다.
덕분에 적당히 넘어갈 수 있었다.
중간에 이런 큰 광장이 있었는데, 여기를 기준 삼아서 관람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이런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다른 광장에는 이렇게 이집트풍의 건축물이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만 찍고 지나갔다.
결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절반도 못 보고 나왔다.
더 이상 늦어지면 몸도 봇 버틸뿐더러 해가 져 어두워질 것 같았다.
뉴욕의 무서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한국인에게 어두운 뉴욕 밤거리는 공포였다.
오후 5시 파이브 가이즈
버스를 타고 파이브 가이즈를 먹어보러 갔다.
한국 파이브 가이즈와 비교해보고 싶다는 이유였는데 큰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나는 한국의 파이브 가이즈를 먹어본 적이 없다
두 파이브 가이즈의 차별점은 감자인데, 감자를 안 시켰다
결국 비교는 없이 파이브 가이즈 첫인상이 되어버렸다.
여기는 특이하게 땅콩 무한리필이었다.
오피스가 있는 역삼역 근처에 바스버거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감자칩이 무한리필이다.
그 감자칩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퍼다 먹는데, 여기서는 땅콩이 그런 포지션인가 보다.
왼쪽에서 메뉴를 보고 주문하고, 오른쪽에서 번호를 불러주면 받는 구조이다.
주문할 때 서브웨이처럼 들어갈 재료들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치즈 버거에 토핑은 All the way에서 버섯을 빼달라고 하였다.
치즈버거니 당연한 건가..?
야채가 없었고 버섯이 많았다. 분명 버섯 빼달라고 했는데...
버거도 기름졌지만 포장지에도 기름이 가득 묻어있었다.
이게 미국인가...
거리에서 나는 냄새로 속이 안 좋았는데 버거마저 너무 기름지니 더 먹을 수가 없었다.
반쯤 먹고 매장을 나섰다.
오후 6시 호텔 복귀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면서 다음 날 계획을 세웠다.
오늘 못 가본 곳을 갈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할지를 고민했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내일은 좀 쉴 수 있는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사 박물관에서 사 온 초콜릿 쿠키를 먹었다.
출장에서의 마지막 휴일을 위해...
02024. 10. 08.
일상
교보 문고에서 내 책 2쇄본을 찾았다 (집필 / 출판 후기)
2023년 2월 24일, 내 인생 첫 책이 출간되었다.
길벗 출판사에서 기획 출판으로 출간한 [취업과 이직을 위한 프로그래머스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전략: 자바 편]이다.
1쇄로 3,000권을 발행했는데, 그로부터 1년 반 후인 2024년 8월 19일에 2쇄를 발행하게 되었다.
오늘 회사 지인의 결혼식을 참석한 후, 몇 명이서 교보 문고를 들르게 되었는데 문득 내 책의 현황이 궁금했다.
마침 2쇄를 찍은 지도 얼마 안 되기도 했고, 2쇄를 1쇄가 완전히 나가기 전에 찍어서 교보 문고에 몇 쇄의 책이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실제로 서점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
교보 문고의 도서 검색으로 책의 위치를 찾았다.
이런 식으로 책의 제목과 저자 이름, 출판사와 출판일, 가격 등의 책 정보와 함께 도서의 위치가 그림과 함께 출력된다.
여기에 적혀 있는 출판일인 2023. 02. 23은 초판 발행일이다.
추가적으로 발행한 부수인 건 상관없이 출판일 기준인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그게 말이 되는 듯..
여하튼 해당 위치로 가서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책 두 권이 자바 코너에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대 하단에서는 책을 못 찾았는데,
누군가 평대 하단에서 꺼내서 보고 벽면 하단에 꽂아놨거나,
누군가 평대 하단에 있는 책을 사갔거나...!
개인적으로는 후자면 좋겠지만 일단 뭔가 책이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신기했다.
(심지어 두 권 중 왼쪽에서는 자세히 보면 펼쳐서 접힌 흔적을 발견했다. 누군가는 펼쳐보았다!)
서점의 책을 확인해 보니 2쇄 발행된 책이었다.
서점에서 2쇄 책을 처음 보기도 했고, 같이 간 회사 친구들이 반응을 너무 잘해줘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내 책도 발견하고 기념사진도 찍은 김에 집에 돌아와 새벽 감수성을 빌어 집필과 출간 과정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출간 후기
2022년 4월 중순 즈음에 처음으로 출판사와 연락을 시작하고, 샘플 원고와 계약을 거쳐 6월 중순에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으니 약 9개월에 걸친 집필이었다.
책을 쓰기 위한 기간으로는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이 기간 동안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P가 벌린 일은 내면의 작은 J가...
내 다른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이전에도 몇 번씩 책을 써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https://hyuni.dev/posts/qqK2tlLCrOyYAuahj8FY
하지만 나는 극 P의 MBTI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다.
가슴이 시켜서 책을 써보는 것을 시작했다가, 열정이 식어서 그만두고, 다시 가슴이 시키는 다른 주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반복했다.
결국 초반을 넘어가는 것이 없었고, 책은 정말 꾸준하고 집필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들만이 쓰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출판사에서 작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자, P의 주도하에 지원해 버리게 되었다.
강제성이 부여되자 중간에 열정이 식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출판사와 계약은 했고, 책은 써야 하니 내면에 존재하는 작은 J가 자기도 존재함을 알려왔다.
하기 싫다는 생각, 귀찮다는 생각은 묻어두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때 책이 써졌다.
사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컴퓨터 앞에 앉기 전까지만 있었고,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집중이 잘 되고 잘 써졌다.
즉 책상에 앉기까지가 문제였던 것인데, 밍기적 하는 나를 내면의 작은 J가 억지로 끌어다 앉힌 것이다.
한 번 앉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P는 거기에 동화되어 다시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생각해 보면 이때까지의 나의 삶은 다 이런 형태로 진행된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일을 벌이고, 여기에 강제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 같다.
물론 강제성이 없어서 중간에 엎는 것도 모두 나를 성장시켜 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는 그 작업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
조금씩이라도 해보는 것 하나하나가 경험이 되고 쌓인다.
책을 쓸 때의 마음가짐
주변에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개발에 뜻이 있는 소수도 있었지만 대부분 개발자의 균형있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자율성 등에 현혹된 경우였다.
그런데 모두들 공통적으로 대우 받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코딩 테스트를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코딩 테스트에 대한 장벽을 너무 높게 느꼈다.
프로그래밍 공부도 어려운데 코딩 테스트는 더 난이도 있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부 동의한다.
코딩 테스트는 당장 눈에 보이는 개발보다 확실히 공부할 맛이 안나고 해봤자 별로 쓸데도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개발자는 열심히 작성한 코드를 엎고 고쳐 쓰고, 다시 엎고 고쳐쓰는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도 본인은 한 단계씩 성장한다.
코딩 테스트를 공부하는 것도 당장은 어렵고 성취감이 적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여러 알고리즘과 자료 구조, 시간 복잡도와 효율성, 특히 그 무엇보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사고의 성장이 분명히 일어난다.
코딩 테스트를 단순히 코딩 테스트 문제에서 정답이 뜨는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코드 중에서도 더 좋은 코드, 더 언어를 잘 활용한 코드를 작성하려고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코딩 테스트 책을 쓸 때 이러한 관점에서 집필했다.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최대한 신경 쓰고, 자바의 특징을 잘 살린 코드를 보여주려 고군분투했다.
나는 이 부분이 내 책이 시중의 다른 책에 비해 갖는 강점이라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강점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좋은 코드에 더 집착했다.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단순히 코딩 테스트용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읽는 것은 아니다.
책 중간 중간에 나의 사고 방식에 대한 내용, 코드를 작성할 때 신경 쓴 점들, 언어의 특징을 살려서 작성한 코드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보다 보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좋은 코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코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책을 쓰기로 했다
책을 쓰는 과정은 힘들지만 절대 싫지는 않았다.
공식적으로 출판된 책의 저자가 된다는 설렘을 주었고,
평소에 생각만 해오던 나의 의견과 학습 방향을 스스로 정리하게 해주는 기회였으며,
내 글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흔한 이야기에 그만큼 진실된 감정이 담겨있기에 흔해질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었다.
책을 쓰면서 글을 쓰는 것이 프로그래밍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정리하고,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읽는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집필과 프로그래밍의 공통점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많이 낮춰주었다.
그래서 글을 써보고 싶은 주제가 떠올랐을 때 대략적인 목차를 구성해 길벗에 전달했다.
다행히 길벗에서도 주제를 마음에 들어 해 주셔서 목차와 분량 등만 이야기하고 다음 책을 집필하기로 계약했다.
이렇게 또 P가 한 건 벌여놨으니 이제 J가 힘내서 작업을 마무리해야지...
02024. 10. 03.
일상 > 뉴욕 출장기
2일차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모마 미술관, 서클라인 크루즈 (2024년 9월 1일)
뉴욕에 온 지 실질적 이틀차.
아직 일요일인 만큼 열심히 놀러 다녀야 하지만 어제의 빡센 일정 때문에 이 날은 좀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일정을 짰다.
브라이언트 공원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 모마 미술관 -> 크루즈 관광으로 이어지는 루트이다.
모마가 10시 30분 오픈이고, 크루즈 예약을 3시에 했기 때문에 모마 가기 전 혼자 둘러볼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둘러보고, 모마를 본 후 호텔에 들러서 쉬면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크루즈에 가는 일정이다.
오전 7시 30분 기상
언제나처럼 호텔에서 바라본 뷰로 하루를 시작한다.
크루즈를 타러 가기로 한 날인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호텔 조식을 먹으러 이동.
조식 구성은 전날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번에는 다른 공간에서 먹었는데, 호텔 2층에 테라스가 있었다.
야외 분위기라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오전 9시 브라이언트 공원
뉴욕에 가면 브라이언트 공원을 꼭 들러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마침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을 가는 길에 있길래 들러보았다.
처음 본 브라이언트 공원은 생각보다는 작았다.
브라이언트 공원 뒤쪽에는 도서관이 있는데, 이 도서관이 인테리어가 이쁘게 되어있는 듯해서 가보고 싶었으나 일요일엔 안 열었다..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도서관은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예약하지 않은 나는 열었어도 못 가는 거였으니 오히려 다행...
공원을 둘러보는데 역시나 누군가가 의자에 앉아 약물을 피우고 있었다.
뉴욕에서는 꽤나 자주 보이고 냄새도 많이 나는 약물...
전날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래도 많이 익숙해진 나는 자연스럽게 빨리 지나쳐갔다.
오전 9시 10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얼마 걷지 않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정문에 긴 줄이 있었는데, 설마 줄을 서야 하는 건가 했는데 아마 극장 줄인 것 같았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길 찾는 게 어려웠다.
딱히 내부 지도도 없어서 무작정 걸어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큰 기차역이라고 해서 서울역 정도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듯했다.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의 유명한 관광 명소 Whispering Gallery이다.
볼록하게 생긴 천장은, 시공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쪽 끝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모아 반대쪽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라고 한다.
실제로 여러 명이서 온 사람들은 시도해 보는 것 같았는데, 나는 혼자 가서 해보지는 못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니 드디어 메인 공간이 나왔다.
큰 공간에 한쪽에는 매표소, 다른 한쪽에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있었다.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Easy Balcony와 West Balcony라고 하는 구조물과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웬만큼 둘러보고 나서 모마에 가기 전 좀 쉬기로 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나오는 상가들 중에서 tartinery를 들러보기로 했다.
시트러스 스퀴즈라는 이름의 오렌지, 자몽, 레몬을 갈아 만은 주스를 시켜보았다.
말 그대로 오렌지와 자몽을 섞은 맛이었는데 매우 셨다.
평소에 신걸 잘 먹는 편이라 나름 맛있게 먹었다.
다만 별로 시원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다.
오전 10시 15분 모마 미술관
길을 헤맬 것을 감안해서 일찍 출발했더니 오픈 전에 모마에 도착했다.
아직 오픈 전인데도 사람들이 입장 줄을 서있었다.
모마는 현대 미술관답게 앞서 방문한 다른 두 박물관과 비교해 깔끔했다.
왼쪽이 매표소, 오른쪽이 입장이었다.
회사 제휴로 공짜 입장!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다.
티켓을 받으면 다시 입장을 위한 줄을 서야 한다.
줄이 금방금방 빠져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은 했어도 아직 오픈 전이라 대기해야 했다.
이때가 10시 20분이라 약 10분 정도 대기했었다.
그래도 대기를 위해 의자와 소파 등을 많이 마련해 놔서 편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갑자기 현대 카드 로고가 보여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현대 카드를 통해서 한국의 미술품들 몇 점이 모마에 전시된 듯하다.
그리고 둘러보았는데...
역시나 나는 현대 미술에는 영 흥미가 없는 것 같다...
더 이상 있다가는 크루즈로 바로 가야 할 것 같아 빨리 호텔에서 쉬면서 크루즈에 갈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모마 스토어에서 기념품을 샀다.
한국에서는 삼성페이의 힘으로 카드를 하나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됐지만, 여기에서는 무려 4개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했다.
내 신용 카드, 법인 카드, 메트로 카드, 호텔 키를 모두 들고 다니기 위해서 샀다.
사실 색깔이 구글 색이랑 비슷해서 샀다.
하얀색으로 깔끔하고 이쁘게 생겨 샀다.
사놓고 멍청하게도 크루즈에는 안 가져갔다.
오후 12시 20분 점심
점심으로는 호텔 근처에서 피자를 먹었다.
조각 피자를 파는데 받아서 서서 먹거나 가져가는 매장이었다.
치즈 피자 하나, 페퍼로니 피자 하나, 콜라 한 캔을 주문했는데, 피자 두 조각에 $5도 안 했던 것 같다.
피자는 얇고 크고 간은 조금 짠 편이었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이 핫 소스를 뿌리다 피자 한 조각을 그대로 떨어뜨려서 혹시라도 눈 마주칠까 조심히 먹었다.
오후 2시 40분 타임 스퀘어 부근
크루즈를 타러 가기 위해 타임스퀘어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문제는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를 모르겠고, 버스도 안 왔다.
사람과 자동차가 심각하게 많아 I인 나에게는 너무 기가 빨리는 거리였다.
어디서나 나는 약물 냄새는 덤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안 오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크루즈에 늦지 않게 가야 하는데 애가 탔다.
다행히 한참 걸어서 다른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타임스퀘어의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게 남아버렸다.
오후 3시 15분 서클 라인 크루즈
발권 / 탑승
늦지 않게 크루즈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았다.
내가 예매한 크루즈는 서클 라인 Best of NYC이다.
맨해튼을 한 바퀴 도는 크루로, 맨해튼의 서쪽에서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2시간 30분 동안 관광한다.
중간에 자유의 여신상도 볼 수 있고, 맨해튼 전체를 돌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관광하려고 선택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맨해튼을 한 바퀴 도는 경로가 구글 지도에 확실하게 남아있었다.
덕분에 크루즈가 어떻게 이동했는지가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나는 프리미어는 전용 좌석이 있다고 해서 뷰를 더 잘 보기 위해 프리미어 티켓을 끊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색 좌석이 프리미어 전용 좌석이고, 초록색이 일반 좌석이다.
보면 알겠지만 큰 차이 없다.
굳이 차이라면 배가 맨해튼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맨해튼은 좌측 창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쪽에서 보인다. \
결국 거기서 거기...
나는 프리미어 좌석 중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관광
분명 아까 타임스퀘어에서만 해도 날씨가 흐렸는데 갑자기 맑아졌다.
심지어 모마에 있을 때는 비까지 왔었는데?
갑자기 맑아진 걸까 아니면 모든 구름이 맨해튼에 모여있는 걸까.
날이 점점 좋아진다.
저 멀리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베슬도 보인다.
이번 출장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멀리 서라도 봤으면 됐지 뭐...
맨해튼은 강을 끼고 있어 중간중간 부두(pier)가 매우 많다.
부두에는 순서에 따라 숫자로 이름이 붙어있는데, 위 사진은 Pier 40을 지날 때이다.
요트 한대가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저 멀리 고층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계 무역 센터 (World Trade Center)가 있는 월 스트리트이다.
사진 속 오른쪽에 가장 높이 뾰족하게 솟아난 건물이 세계 무역 센터이다.
그리고 배가 드디어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갔다.
자유의 여신상만 단독으로 찍은 사진도 있지만, 이 사진이 더 당시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날씨는 매우 좋았고, 2층 뒤의 좌석에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나는 배 왼쪽에 있었고,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쪽에서 보이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비축해 둔 체력으로 배 안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도중, 충격적 이게도 1층으로 가면 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1층으로 나오니 앞에 걸리는 것 없이 배가 진행하는 방향으로의 시야가 뻥 뚫려있었다.
이때부터 크루즈 끝까지 계속 여기에 서있었다.
크루즈는 환상적이었지만, 프리미어 티켓은 정말 가치가 없었다...
날씨도 좋아 밖으로 나간 후부터 사진을 미친 듯이 찍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크루즈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 사진은 왼쪽에 테란의 불 탄 배럭 같은 게 있길래 찍어보았다.
햇빛이 강렬하여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저 멀리 오른쪽에 펩시 콜라 로고가 있길래 마침 들고 있던 펩시 콜라를 들고 찍었다.
날씨와 뷰, 바람과 강물, 지나가는 배까지 너무 평화롭고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여기서는 거리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들이 나지 않았다.
강을 기점으로 맨해튼과 다른 지역이 나누어지다 보니, 지역의 색깔 차이가 확실했다.
섬인 만큼, 다리가 매우 많았다.
어디를 찍던 자랑할만한 사진이 나왔는데, 맑은 날씨의 하늘이 하드캐리했다.
한국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9월 20일까지도 한여름이지만, 뉴욕은 하늘만큼은 이미 가을이었다.
그냥 오래되고 녹슨 다리 같지만 맑은 날씨와 평화로운 분위기에 뉴욕 버프까지 받으니 고풍스러워 보였다.
또 다른 다리.
이 다리는 더 크고 현대적으로 생겼다.
다리를 지나면 이렇게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시야가 확 트인다.
멍하게 바람과 물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고층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센트럴 파크 기준으로 위쪽은 할렘가여서 우리가 여행 가면 보통 절대 가지 말라는 위험지역이다.
위쪽 사진은 그보다 조금 내려온 곳으로, 센트럴 파크 기준 왼쪽, Upper West Side이다.
현지인 말로는 이 지역은 부자촌이라 매우 살기 좋고 안전하다고 한다. (아시안 기준으로는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
확실히 뭔가 건물들이 예쁘다.
밖에 있었는데 거의 도착했으니 모두 실내로 들어오라고 했다.
드디어 맨해튼 한 바퀴를 전부 돌아 출발 위치로 되돌아왔다.
후기
최고였다.
비록 편하게 관광하려고 예약한 2시간 30분짜리 크루즈에서 2시간 동안을 서있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평소에 잘 남기지 않는 후기도 정성껏 남겨주었다.
가운데 Hyuni_K가 내가 남긴 리뷰이다.
당시에 남긴 리뷰에도 프리미어는 사지 말고 앞에 실외로 나가라고 했다.
내 위의 리뷰는 나처럼 좋은 날씨에 가서 아주 기분 좋아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아래에 있는 리뷰는 날씨의 혜택을 받지 못했나 보다.
맨 아래 리뷰는 나래이터에 대해 불평하고 있지만 나는 나래이션을 안 들어서 잘 모르겠다.
들어보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워낙 빠르게 말하기도 하고 방송을 타고 나오는 거라 거의 못 알아들었다.
Circle Line Cruise... 나중에 갈 일 있으면 꼭 기억해 둬야겠다.
오후 7시 저녁
저녁으로는 맥도날드를 가봤다.
한국의 맥도날드와 비교해보고 싶었다.
전 날의 파이브가이즈는 한국에서 안 먹어본 안일함과 뉴욕의 거리 냄새로 인한 매스꺼움 때문에 실패했지만, 맥도날드는 많이 먹어봤으니 비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너무 똑같이 생겼다.
심지어 키오스크도 똑같이 생겼다.
자세히 보고 영어가 쓰여있는 걸 모른다면 그냥 한국의 맥도날드인 줄 알 것 같다.
뭔가 미국만의 햄버거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잘 모르겠어서 그냥 비교용 빅맥을 시켰다.
여기는 빨대를 준다!
종이 빨대이긴 한다.
감튀는 똑같이 생겼다.
맛도 비슷한 것 같다.
다른 음식은 다 간이 세던데 막상 맥날 감튀는 한국이 조금 더 짭조름한 것 같다.
똑같이 생겼다.
버거도 똑같다.
심지어 소스 많이 안 넣어주는 것까지 똑같다.
원래 빅맥에는 소스가 많이 없나?
맛도 똑같았다.
마무리
크루즈를 앉아서 탔으면 괜찮았겠지만 계속 서있어서 전혀 휴식이 안 됐다.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쉬기로 했다.
02024. 09. 20.
일상
뉴욕 자연사 박물관 다녀온 후기
자연사 박물관은 센트럴파크 왼쪽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원래 계획은 자연사 박물관을 두 시간 정도 둘러보고, 오후 한 시쯤에 점심을 포장하여 센트럴 파크 위쪽에 있는 관광 지점들에 가서 낭만있게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연사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말도 안되는 계획이라는 걸 깨닫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입장
자연사 박물관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아침에 사둔 메트로카드가 바로 한 역할 해주었다.
정문을 들어서자 바로 웅장한 공룡 뼈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흥미로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회사와 박물관이 제휴돼있어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General Admission이 가장 기본적인 입장료인데, 이 가격만 해도 3만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듯?
General Admission에 더해 추가적인 관람을 할 수 있는 패스들이 있는데, 해볼까 하다가 그냥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만 해도 볼게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안하길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
상당히 많은 전시관이 분류별로 있었다.
동물들
이런식으로 꽤 퀄리티 좋게 박제된 동물들이 전시돼있다.
뭔가 얼굴이 너무 억울해보이는 호랑이.
귀가 안보여서인가 눈이 순해보여서인가.
눈이 순해서인 것 같다.
파충류관은 상대적으로 다른 전시관들에 비해 약한 듯 했다.
박제보다는 모형이 많았고, 모형도 모형 티가 좀 많이 났다.
그래도 이런 건 멋있었다.
이 외에도 지역별, 시대별, 종류로 전시관이 나뉘어있는데, 너무 많고 넓다.
꼭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놓고 와야 할 듯 한다.
지구와 우주
빅뱅부터 시작해서 지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암석들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들이 있었다.
달의 형성 과정에 대한 이론 중 하나도 이렇게 전시돼있었다.
달이 하루만에 생겼다니 놀라웠다.
나무가 땅에 묻혀 오랜 시간이 지나며 결정화된 모습이다.
실제로 만져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는데, 매우 단단하고 돌 같은 촉감이다.
문명과 문화
여러 문명과 거기에서 발전된 문화들에 대한 내용도 전시되어있다.
이쪽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빠르게 넘어갔다.
뼈와 화석
다양한 동물들이 진화한 흔적을 뼈에서 찾는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처럼 동물의 뿔의 형태에 따른 분류를 해놓기도 했다.
이미 멸종된 동물의 뼈를 모아 복원시켜 놓은 모습이다.
중간 공동
여기가 나왔을 때 조금 절망스러웠다.
진짜 오래 걸으면서 많이 봤는데 이 곳에 도달하니 아직 반도 못보고 훨씬 많이 남았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박물관 팜플렛을 챙겨 아직 보지 않은 전시관 위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룡
개인적으로 자연사 박물관의 메인이라고 생각한 공룡!
이 공룡관에 진입한게 무려 오후 1시 40분이다.
두 시간 안에 보고 센트럴 파크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계획은 다른 전시관들에서 장장 2시간 30분을 소요하며 무너져 내렸다.
공룡들의 전시 상태는 좋았다.
확실히 흥미롭게 전시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거북이의 조상인 공룡이겠지?
거북이의 얼굴 뼈가 저렇게 생긴 걸 처음 알았다.
얘도 거북이 조상인가..?
다른 관에서 목과 꼬리가 매우 긴 공룡을 만났다.
목이 상당히 길어서 꼬리와 함께 찍을 수가 없다
파노라마로 겨우 찍었다.
목이 너무 길어 전시관 밖으로 나가있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니 드디어 머리가 보인다.
모든 공룡 중에 가장 유명한 티라노사우르스에서 기념샷을 찍었다.
지금 찾아보니 나무위키에 있는 티라노사우르스 사진(오른쪽)이 바로 이 티라노사우르스인 듯 하다.
최근에 티라노사우르스가 사실 입술이 있어서 이빨이 안보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사실 귀여운 (순하진 않았겠지만) 생물이었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광물
공룡도 봤겠다 배가 너무 고프고 다리도 아파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광물관을 발견했다.
저 안에서 빛나는 광물과 보석이라는 글자를 보고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
빨리 보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많은 광물들을 잘 화려하게 전시해 놓았다.
엘바이트(Elbaite)가 뭔지, 전기석(Tourmaline)이 어떤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다.
같은 광물을 베이스로 하더라도 어떤 성분이 섞이느냐에 따라 다른 색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몸이 한계에 다다라 되돌아왔다.
점심
어디 나갈 힘도 없고 배도 고파 그냥 자연사 박물관 안에 있는 매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콜라와 버팔로 치킨 랩, 샌드위치, 초콜릿 쿠키이다.
콜라는 한국에서 파는 캔보다 길어서 양이 꽤 됐다. 뚱캔 정도 되나?
샌드위치는 무난한 맛이었지만 랩이 함정이었다.
셀러리가 들어있어서 먹기 힘들었다. 결국 두 입 정도 시도해보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초콜릿 쿠키는 나중에 호텔에 돌아가서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후기
진짜 너무 고되다.
만만하게 보고 갔다가 엄청난 규모에 무릎을 꿇었다.
사실 중간에 배고파서 매점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었다.
만약 자연사 박물관을 간다면 매점에 사람 없을 때 미리 음식을 사놓던가 해서 (반입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중간에 앉아서 먹으면서 쉬는 시간을 필히 갖길 바란다.
제대로 보면 4시간은 훌쩍 간다.
나는 관심 없는 전시관은 대충 보고 했는데도 3시간 반이 걸렸다..
이 포스트에 생략된 사진만 해도 이 백장이 넘는다.
하지만 그만큼 방대한 전시관이 있고, 퀄리티도 매우 좋아 동물이나 공룡, 역사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인 듯 한다.
02024. 09. 13.
일상 > 뉴욕 출장기
0일차 (2024년 8월 30일)
입사 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장이 잡혔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뉴욕에 일하고 있는 팀과 얘기할 거리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시차 때문에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세 명이 함께 가게 된 출장이었다.
8월 30일 금요일 밤에 인천에서 출발해서 뉴욕 시간으로 9월 7일 오전 1시 비행기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첫 출장 + 첫 뉴욕 시너지로 매우 들뜬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총이나 약물 등 무서운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조심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월~금 출장으로, 출장 이전 토요일, 일요일을 붙여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이 신난 마음은 출장을 가서도 변하지 않아 7일간 무려 1,400장이 넘는 사진을 찍고 오게 된다...
첫 출장의 기억을 더 잊기 전에 사진들을 돌아보며 기억을 회상하는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오후 7시 30분 공항 도착
같이 출장 가시는 분이 오피스가 있는 역삼역을 들러 인천 국제공항에 가셔주신다 하여 감사하게도 차를 얻어 타게 되었다.
또 다른 팀원분은 여행용 캐리어를 빌려주셔 편하게 짐을 넣어갔다 올 수 있었다.
이 두 분이 아니었으면 공항 버스를 알아보고, 배낭 하나 메고 힘들게 다녀올 뻔... 감사합니다 여러분
공항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제육을 먹고 싶었지만 다 떨어져 해물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순두부찌개는 맛있었는데 밥이.. 좀 별로였다. 마치 밥을 지은 다음 물로 한 번 헹궈서 맛을 다 빼버린 느낌?
오후 9시 30분 출국
좌석
9시 반 비행기를 탑승했다.
우리는 에러프레미아라는 항공사를 이용했다.
이코노미 프리미엄이라는 좌석이 있어서 이코노미보다는 쾌적하지만 비즈니스만큼 비싸지는 않았다.
운 좋게 1열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이코노미보다 좌우 간격이 넓어 옆 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었고, 레그룸도 넓었다.
항공사 기념품
에어프레미아의 이코노미 프리미엄은 등받이와 리클라이너도 다른 항공사보다 더 많이 기울어진다고 한다.
이코노미 프리미엄 출시 이후 선착순으로 아로마티카와 콜라보한 기념품을 주었다. (돌아올 때는 못 받았다)
오렌지 향이 나는 스킨케어 제품들이었는데, 립밤은 안 써봤고, 세럼은 향이 좋았고, 크림은 향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
기내식
총 두 번의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첫 번째 기내식으로는 비빔밥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소고기로 만든 뭐시기였는데 기내식 소고기는 별로일 것 같아 비빔밥을 선택했다.
그릇이 작아 한 번에 비비지는 못하고 참기름만 전체적으로 뿌린 후 부분적으로 고추장을 뿌려 덮밥처럼 먹었다.
디저트로 나온 저 초코 케이크가 부드럽고 달아 맛있었다.
먹고 빨리 자게 맥주를 마셨다.
한참 자고 일어나자 그다음 기내식이 나왔다. 사진에 기록된 시간 기준으로 8시간 반 만에 나온 것 같다.
돼지고기로 만든 뭐시기를 받았다. 다른 하나는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밥은 없고 양념된 돼지고기와 감자가 있었다.
당근은 생이었으면 먹었을 텐데 삶은 당근이라 먹지 않았다.
왼쪽 위에는 감자 샐러드가 아니라 코울슬로다.
자몽 주스가 맛있어서 세 잔은 마신 듯하다.
오후 11시 공항 도착
무려 약 14시간 30분 만의 비행 끝에 뉴어크 공항에 도착했다.
뉴어크는 뉴저지에 있는 공항으로 호텔까지 우버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상황이 발생했다.
우버를 분명 깔고 법인카드까지 등록해서 왔는데...
실제로 우버를 호출하려니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eSim을 등록하니 문자 수신이 잘 안 된다.
결국 인국공까지 차를 태워다 주신 분이 우버까지 같이 태워다 주셨다...ㅠㅠ
오전 12시 호텔 도착
내가 묵은 호텔은 하야트 플레이스 뉴욕 첼시이다.
오피스와 가까웠고, 회사와 계약이 되어있어 조금 더 싼 가격에 갔다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과 서비스에 비해 20만원이 넘는 매우 높은 가격이었는데, 뉴욕의 모든 호텔이 그러하다 하더라..
방 둘러보기
방을 둘러보는 영상도 있는데, 용량 문제로 구글 포토 링크로 대체한다.
https://photos.app.goo.gl/cfgk6m9EXsqMihCb8
방에 소파도 있고, 킹 사이즈 침대도 있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좋았던 건 바로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뉴욕 뷰다.
뉴욕 야경
36층이라는 고층에 방을 잡아주어 뉴욕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호텔에서는 총, 약물 등 무섭게 느껴졌던 요소들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러한 야경을 보니 뉴욕에 온 게 실감 나면서 더욱 기대되었다.
멍청함
다음 날은 토요일이라 주말에 놀러 다닐 계획을 세워야 했다.
한국에서 나름 세워둔 것이 있어서 검토만 해보려 했는데, 생각지 못한 이유로 빨리 자야 했다.
열심히 충전기와 멀티탭까지 챙겨 왔는데 220v 짜리라 사용을 못했다...
분명 110v 쓰고 있는 거 알고 있고, 뉴욕이 처음인거지 미국이나 다른 110v 쓰는 나라들도 갔다 왔는데...
휴대폰 배터리도 없고 해서 빨리 자고 다음 날 어댑터 파는 곳이 있는지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02024. 09. 13.
일상
나는 왜 자바로 코딩 테스트 책을 썼는가
누구나 가슴 속에 책 한 권 쯤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막연히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C++이나 자바 기본서와 같이 아무 주제나 잡고 끄적여도 보고, 대충 목차를 세워보기도 했지만 한 페이지는 커녕 몇 줄 끄적이다 말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 동기들 몇 명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서 길벗 출판사가 코딩 테스트를 주제로 책을 집필할 작가를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강제성이 생기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내 모든 걸 활용해서 쓰기에도 아주 적합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다. 나는 사실 알고리즘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다. 국제 대회는 커녕 학교 대회에서도 열심히 문제를 푸는 팀원의 입에 피자를 넣어주는 역할이었다. 딱 코딩 테스트는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의 필수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무언가를 구현하거나 설계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물론 구글에 들어오고 나서 역시나 세상은 넓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코딩 테스트만을 위한 필수 지식을 좋은 코드로 풀어내기. 내가 이 책을 쓰면서 항상 되새겼던 목표였다.
계약 전 집필할 수 있는 언어에는 파이썬과 자바 두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자바를 선택했다. 파이썬이 특유의 쉬운 난이도로 인해 코딩 테스트에서 더욱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고민 없이 자바를 고를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1. 자바가 더 자신 있어서
단순한 이유이다. 나는 언어는 언어답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어마다 특징이 있고, 코딩 스타일이 있다. 언어를 언어답게 쓰지 않은 코드는 읽기도 힘들고 언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보이게 함은 물론, 언어의 능력을 끌어낼 수 없다. 나는 프로그래밍의 시작을 자바로 했기 때문에 파이썬을 파이썬답게 쓰는 것 보다 자바를 자바답게 쓰는 것에 더 익숙하고 자신이 있다.
코딩 테스트 책이라고 해서 문제를 푸는 것만 다루고 싶지 않았다. 코딩 테스트의 문제를 푼다는 것은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를 떠올리고, 코드로 옮기는 작업이다. 풀이를 떠올리는 것과 코드로 옮기는 것. 두 가지 모두 코딩 테스트의 일부인 것이다.
풀이를 떠올릴 때에는 논리적으로 정확한 풀이를 도출해내는 것에 집중하고, 코드로 옮길 때에는 자바다운 코드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데에 최대한 집중하여 집필하려고 했다. 이러한 접근으로 생각해보면, 파이썬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내가 파이썬으로 코딩 테스트 책을 집필하는 것은 나 스스로한테도 당당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2. 자바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파이썬이 코딩 테스트 언어로 인기 있는 이유는 다루기 쉬워서이다. 하지만 막상 우리나라는 자바공화국이라고도 불릴 만큼 자바를 많이 활용한다. 나는 이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자바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하고, 취업을 준비하는데 막상 코딩 테스트는 파이썬으로 한다는 것은 자바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바로 코딩 테스트를 도전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것도 어려운데 풀이를 찾아보면 파이썬이나 C++ 밖에 없으니 그 중 쉽다고 하는 파이썬으로 빠졌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자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자바로도 충분히 코딩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고, 오히려 자바답게 코딩 테스트를 푸는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코딩 테스트 준비가 단순히 취업을 위한 문턱 하나를 넘는 것을 넘어서 자바에 대한 이해도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되기를 원했다.
혹시나 자주 사용하던 언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딩 테스트 대비를 위해 다른 언어를 고려하고 있으면 코딩 테스트에서 지원하는 언어인 한, 자신의 메인 언어를 코딩 테스트에도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언어에 대한 이해도와 언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2024. 05. 20.
일상
마인크래프트 - Google Delight
마인크래프트 15주년을 기념해 구글에서 마인크래프트 이스터에그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인크래프트] 혹은 [minecraft]를 검색하면 페이지 아래에 마인크래프트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이콘은 취소 아이콘으로 변하고 마인크래프트의 캐릭터인 스티브의 팔이 보여진다.
이 상태로 화면에 표시된 검색 결과를 클릭하면 팔이 열심히 움직이며 블럭을 캐듯 검색 결과를 부수기 시작한다.
완전히 부수면 다음과 같이 여러 개의 블럭으로 구성된 마인크래프트의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에 있는 블럭들 또한 클릭하면 부술 수 있다.
또 다른 검색 결과를 부수면 다른 블럭으로 구성된 화면들이 나온다.
아래에 있는 검색 결과를 부수면 마인크래프트의 지하 세계가 나타난다.
물론 실제 마인크래프트처럼 돌아다니거나 블럭을 다시 설치할 수는 없지만, 항상 같은 화면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이런 재미난 요소들을 곳곳에 숨겨놓는게 구글 검색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02024. 05. 16.
일상
8키 키보드 만들기 - artsey.io
회사에서 다른 엔지니어 분이 키보드 만들기 g2g를 열어주셔서 참여해보았다.
직접 납땜과 회로 연결을 했는데, 아주 재미있는 세션이었다.
키캡과 키보드 몸체는 3D 프린터로 뽑아주셨고, 나름 청축을 사용한 기계식 키보드이다.
8키 키보드는 장난감같이 생겼지만, 동시 입력을 활용해 사실상 모든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동시 입력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MCU에 설치하는 펌웨어에 따라 달렸는데, 이번 세션에서는 artsey.io에서 제공하는 펌웨어를 사용했다.
키보드 동작 원리
키보드의 회로 원리와 동작 방식을 설명해주셨는데, 아주 이해하기 쉽게 잘 알려주셨다.
위 그림과 같이 키보드는 격자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키가 눌렸을 때 눌린 행과 열을 MCU (Micro Controller Unit)에서 감지하여 어떤 키가 입력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동시 입력은?
그런데 만약 위 그림에서 0과 F를 동시에 눌렀다고 가정하면, 0에 해당하는 X1, Y1과 F에 해당하는 X4, Y4에 신호가 잡히게 될 것이다. 이것을 (X1, Y4)와 (X4, Y1), 즉, 3과 C가 눌린 상황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키 입력 감지가 병렬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X쪽에서 신호를 내보내면, 눌린 키에 해당하는 Y쪽에 신호가 들어오게 되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다시 말해, 0과 F가 눌린 상황은,
X1에서 신호 보냄 -> Y1에서 신호 잡힘 -> "0"
X2에서 신호 보냄 -> 아무것도 안 잡힘
X3에서 신호 보냄 -> 아무것도 안 잡힘
X4에서 신호 보냄 -> Y4에서 신호 잡힘 -> "F"
이와 같은 처리의 반복으로 동시 입력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스팅 현상
각 키를 눌렀을 때 회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자.
키보드의 키는 위 그림과 같이 스위치이다. 키가 눌렸을 때 해당 스위치가 닫혀 Col에서 보낸 신호를 Row에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고스팅 현상이라 불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X2, Y2), (X2, Y3), (X3, Y2)의 세 키를 동시에 누른 상황을 생각해보자.
X2에서 신호를 보내는 경우, Y2와 Y3에서 정상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그림과 같이, X3에서 신호를 보내는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
전기 신호가 닫힌 스위치들을 따라서 Y3에서도 신호가 감지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X3, Y3)는 키를 누르지 않았음에도 눌린 것 처럼 신호가 들어오게 된다.
고스팅 현상 해결
이러한 고스팅 현상은 전기 신호가 원래 우리가 의도했던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발생한다.
따라서 스위치와 함께 다이오드를 연결해주면 해결 가능하다.
이제 세 키가 동시에 눌리더라도, 저기가 우리가 의도한 방향대로만 흐르게 되어 고스팅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02024. 05. 15.